Skip to main content

3줄 요약🔔

  • 배터리는 소재 조합물, 10년 뒤 신규 보다는 리사이클링 하는 사업이 더 많아지게 될 전망
  • 완성차 업체가 내재화… 단순 파운드리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제조 경쟁력 강화 필수
  • 에너지를 담는 플랫폼으로서 Baas 서비스와 솔루션 사업으로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해야

Q 배터리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거위가 맞지만, 우리 산업 구조에서는 그 거위의 수명이 매우 짧습니다. 배터리는 소재 조합물이기 때문에 소재의 자원 개발·채취·유통과정에 이르는 주인들이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 제조업만 하는 아주 좁은 의미로서의 배터리 산업을 영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예를 들면, 배터리의 업스트림 부분, 자원 개발·채취·가공·유통 등 배터리부터 전기차까지 적용하기 위한 전체 산업의 밸류체인이 있다면 중간에 끼어서 자원 공급하는 자, 배터리를 탑재해서 파는 자, 이 사이에 굉장히 압축이 돼서 단순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만 영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Q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이 10년 남은 이유?

이 기간이 10년이 남았습니다. 10년 뒤에는 신규 배터리 생산보다는 만들어진 배터리를 가지고 리사이클링 하는 사업,  즉 새로 만들어 지는 배터리보다 전기차에서 나오는 배터리가 훨씬 더 많아지게 됩니다. 때문에 이 산업에 많이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결국에는 자원 개발해서 파는 자, 배터리를 탑재하는 자, 이 사이에서 우리가 수익률을 가져가기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삼성SDI가 고작 영업이익률 10%를 찍었을 뿐입니다. 대규모 제조업에서 이제 10%의 영업이익률이라는 건 굉장히 저조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목표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 SK온은 당연히 적자입니다. 당분간 10년 동안에는 신규 증설로 2025년, 2027년, 2030년까지 얼마를 계획하고, 그 때까지 얼마 만큼 공장을 짓고, 얼마 만큼의 배터리를 생산할 거고, 그때까지는 수혜를 받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소재가 됐든 장비가 됐든 설비가 됐든 엔지니어링이 됐든 10년까지는 우리가 그런 수혜를 받을 수 있지만 배터리 캐파가 다 채워지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먹고 살 구멍이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를 만들면 평가절하 했고, 다 실패한다고 했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배터리를 만든다고 그러면 다 안 된다고 하겠지만, 아무도 지금은 그런 얘기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그들과 향후 5년 이내에는 동등한 눈높이를 가지고 경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부터 5년 뒤까지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향후 또 5년, 10년 안에, 5년 뒤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왜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이 만났습니다. 4조원.
삼성SDI에서 배포한 자료지만, 잔치를 엄청나게 협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과 지난 2개월 전에 BMW는 중국 CATL, EVE에너지와 약 14조원(100억 유로) 규모의 배터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리는 중국업체 보다 30% 수준 정도 밖에 안 되는 배터리 계약을 해 놓고 굉장히 자화자찬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질적으로는 중국이나 완성차업체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배터리를 어느 정도 내재화할 것입니다. 특히, 완성차 업체가 내재화 할 것이고 그들이 직접 배터리를 만들게 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부분들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그 방앗간을 예로 들면, 과거에는 방앗간에서 맛있는 떡도 팔고 가래떡도 팔고 여러가지를 팔 수 있었지만, 이제는 손님이 직접 쌀과 밀을 가져와서 혹은 고춧가루를 가져와서 빻아주는 역할만 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에는 우리가 맛있는 가래떡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있었다면 이제는 그게 변별력을 가지지 못하는 시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Q 배터리는 재미 없는 산업일까?

별로 재미없다 보다는 2030년 이후에 신규 생산되는 배터리보다 재활용되는 배터리가 더 많아지는 이 시점까지 우리가 준비해야 될 게 무엇이냐. 바로 BaaS(Battery as a Service)라는 서비스입니다. 배터리라는 것은 결국 하나의 플랫폼입니다. 그럼 무슨 플랫폼이냐? 에너지를 담는 플랫폼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 특히 전기차의 V2L(Vehecle to Load). 전기차에 있는 배터리를 일반 가전에 쓰는 용도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아이오닉5 같은 경우 초창기 때 많이 어필했던 부분. 전기차에 냉장고 코드를 꼽는다든가 혹은 TV를 본다든가.
이런 부분들이 왜 일본에서 중요하냐.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해 전기가 끊겼을 때, 전기차가 그 자체로 긴급 전기를 공급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본인들이 스스로 체득했기 때문. 그래서 앞으로 BaaS라는 에너지를 담는 플랫폼으로서 전기차가 기대됩니다. 예를 들면, 앞으로 주유소가 전기차 충전소로 바뀌게 되고 그 안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상태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고, 상태도 보고, 이런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솔루션을 파는 복합적인 서비스 사업으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일단 현 수준에서는 향후 10년 계획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얘기하기는 굉장히 어렵지만 당장 중요한 것은 단순 파운드리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제조 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고, 가능하다면 업스트림, 자원 개발부터 가공에 이르는 여러 가지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단계까지 진입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앞으로 BaaS와 같은 서비스와 솔루션 사업으로 빨리 준비해주는 게 배터리 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글_이수환 전문기자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