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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비전프로는 인체가 갖는 뇌와의 상호관계를 가장 잘 구현한 ‘혼합 현실’ 기술의 결과물
  • 해결하기 힘들었던 VR 멀미를 동공 반사 기반의 바이오피드백 기술로 극복
  • 현재 대표적인 인공지능 시대이지만 인간의 고유 기재와 역량에 대한 관심도 중요

 

반갑습니다. 저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는 장래혁 교수라고 합니다. 두뇌 활용과 훈련, 개발 쪽에 중점적인 연구나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브레인]이라는 국내 유일한 뇌 잡지의 편집장도 함께 맡고 있습니다. 오늘은 IT 차원의 애플 비전프로(Vision Pro) 얘기보다는 인간의 두뇌 활용 차원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얘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01. 두뇌 활용 차원에서의 비전프로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 소식을 듣고 직접 체험담도 들어보았습니다. 애플이 가진 모든 첨단 기술이 녹아 있는 것은 분명한데, 인간의 두뇌 활용 측면에서 접근을 해보니까 기술과 새로운 접근이 눈에 확 띄었습니다. 인간의 뇌를 아주 심플하게 얘기하면 뇌 바깥으로부터 정보를 입력받고 처리해서 출력하는 정보처리 기관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 인간의 뇌가 상시적으로 가장 빠르게 직접적으로 정보를 입력받는 대상은 어디일까요? 이 인식이 오늘 비전프로를 새롭게 바라보는 채널이 될 것 같습니다. 인간의 뇌가 가장 상시적으로 입력을 받는 대상은 바로 우리의 몸(인체)입니다.

우리는 오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각과 미각을 제외하고 비전프로는 이 세 가지 감각, 시각과 청각과 촉각. 그런데 인체에서 손을 움직이면, 손에 있는 감각수용기가 팔을 타고 척수를 타고 뇌로 들어오게 됩니다. 우리가 시각을 통해 뭔가를 보면 망막에 상이 맺힌 다음 뇌로 입력이 되는 겁니다. 청각도 귀를 통해 달팽이관의 떨림으로 입력이 되어서, 결국은 인체에 있는 여러 가지 감각수용기를 통해 뇌가 그 감각들을 다 집약해서 뭔가를 보고 듣고 느끼게 하는 겁니다. 즉,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눈이 보는게 아니라, 뇌과학 측면에서는 뇌 안에서 만들어낸 3D 상을 보고 있는 겁니다. 귀가 듣는 게 아니라 뇌가 듣는 것이고, 손의 감각이 느끼는 게 아니라 결국은 수용기의 정보가 들어온 뇌가 그것을 느끼는 겁니다.

그런데 애플의 비전프로를 보면 12개의 카메라와 5개의 센서, 또 6개의 마이크 같이 아주 방대한 감각을 집적하는 센싱 기술이 들어가 있습니다. 인체 자체를 인터페이스로 사용했다는 게 기존에 IT 제품을 통해서 뭔가를 마우스로 움직이는 등 어떤 도구를 사용해서 했던 것과는 다르게, 보다 직접적으로 인체 자체가 뇌로 들어가는 센싱 역할을 합니다. 이게 가장 첫 번째 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즉 감각을 처리하는 집약된 총사령탑이 뇌라고 얘기한다면 애플 비전프로가 갖는 특징은 인체가 갖는 뇌와의 상호관계를 가장 잘 구현했습니다. 그래서 ‘공간 컴퓨팅’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가상현실, AR이나 VR 같은 것보다는 혼합 현실이라는 걸 쓸 수 있는 포인트가 직접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씩 한번 살펴볼까요?

02. 감각처리의 열쇠,

우리가 시각이라고 하면 눈이 아니라 뇌가 본다는 표현을 쓰는데, 정확하게는 망막에 상이 맺히고 상에 맺힌 정보가 시신경이라는 걸 통해서 전기 신호로 변환이 되고 그 전기 신호가 뇌에 가장 중간에 있는 시상이라고 하는 정보의 중개소 같은 역할을 하는 곳에 도달해서 각각 필요한 곳으로 신호를 전달해 줍니다. 시각 같은 경우는 후두엽의 시각 중추가 있기 때문에 보고 있는 상이 망막에서 시신경으로 바뀌고 시상을 통해서 후두엽까지 오면, 후두엽에 있는 시각 중추가 3D 상을 만들어준다는 겁니다. 즉 우리가 고글 같은 걸 써서 비전프로에 센싱을 하고 있는데 시선 처리, 아이 트래킹(Eye Tracking) 기술도 들어가 있을 것이고 시선을 움직일 때 시선을 추적하는 것, 그리고 뇌가 만들어내는 3D의 스크린을 (현실과의) 차이를 거의 없앤 굉장히 좋은 OLED와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각 기술을 상당히 구현했다. 뇌가 만들어내는 3D 상이 차이를 극복하게끔 만들어냈다.

그리고 촉각 같은 경우도 손가락 끝을 활용하여 그대로 읽어낼 수 있게끔 했다는 건, 인간은 영장류입니다. 영장류 아래에 포유류, 파충류로 내려가면 신생아들처럼 몸 전체를 움직이는 단계가 파충류라고 하고 포유류는 사지의 말단을 쓰는 겁니다. 인간이 영장류로서 갖는 움직임의 특징은 사지의 말단, 손끝과 발끝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인데 마우스 등을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 끝 움직임의 제어를 직접적으로 뇌로 가게 한 것은 인간의 뇌의 특징을 그대로 구현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촉각의 영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청각도 우리가 목소리에 대한 것들을 굉장히 좋은 음향 시스템을 활용해서 구현한 겁니다. 즉 시각, 촉각, 청각 이 세 가지 유별난 감각을 고스란히 뇌에 직접적으로 들어가게끔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여기서 주목할 내용은 사용자의 심신 상태와 제스처, 그런 움직임 같은 것들을 끊임없이 모니터링 하는 게 중요해 보였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했을까 특허도 보고 하니까 특허 기술 중에 아주 많은 것들이 동공 반사, 눈을 보면 동공의 변화가 있죠. 그래서 놀라거나 아니면 반응을 하거나 뭔가를 하게 되면 동공의 변화가 있는데 이 안에 있는 카메라가 바깥을 비추는 것만이 아니라 눈을 바로 비추는 카메라가 아마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자의 동공 반사를 읽어서 행동 변화를 예측하는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기술이 들어가 있습니다. 특허에도 나와 있었는데 그것은 어떤 예측이 가능하냐. 지금 애플 비전프로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면 사용자가 어떤 행동을 취하기 전에 미리 그것을 예측해서 감지해서 빠르게 대응하고, 혹시 있을 수 있는 신호의 지연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사용자의 동공 반사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피드백 기술을 기반으로 방대한 빅데이터로 AI 처리를 했겠죠? 거기서 처리할 수 있는 행동 과학의 시스템도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03. 뇌를 속이는 기술, 가상현실

그리고 보통 우리가 이전에 가상현실, VR에 관련돼서는 끊임없이 왜 시각적인 부분을 강조하는지 인간의 뇌에 이유가 있습니다. 가상현실 AR이든 VR이든 혼합 현실이든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센싱 기술이 유별나게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시각은 다른 감각과 다르게 인간의 뇌에서는 굉장히 큰 영역을 차지합니다. 바깥쪽에 대뇌피질이 있습니다. 여기에 무려 4분의 1이 시각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시각적 동물’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것을 거꾸로 얘기하면 그만큼 착시 현상도 많다는 겁니다.

우리가 직접 현실을 보고 있지만 결국 인간의 눈이 보는 것이 아니라 뇌가 만들어낸 3D 상을 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좌뇌와 우뇌의 시각과 그것이 또 교차로 들어가서 만들어내는 상 등을 종합하면 ‘VR 멀미’라고 하는 기존의 가장 큰 장애였습니다. 가상현실의 장애는 근본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데 조금 유출을 하면 비전프로가 VR 멀미에 대한 장애를 어느 정도는 극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왜냐하면 메인스트림이 컴퓨터입니다. VR이 핵심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 바깥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애플의 모든 것들을 공간이라고 하는 새로운 현실 안에서 그것을 구현하도록 만든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VR과 조금 개념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발달된 하드웨어 시스템으로 일정 부분 극복을 한 걸로 유추가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콘텐츠는 저는 ‘마음 챙김’에 대한 콘텐츠라고 봤습니다. 존재할 수밖에 없는 VR 멀미를 극복하는 방법이 크게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드웨어 기술을 통해서 극복하는 것과 끊임없이 보고 있는 사용자의 뇌의 착시 그리고 뇌에 대한 여러 가지 신호의 지연 현상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멀미를 극복할 때 오히려 콘텐츠적으로 그것을 극복하는 요소를 담고 있다면 일종의 영점 조정 같은 겁니다. 뇌 기능이 안 좋은 쪽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는 것을 동공 반사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피드백 기술을 적용하여 사람 심신의 여러 가지 상태를 간접적으로 읽어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것의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여기서 보는 마음 챙김에 관한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애플의 비전프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뇌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해가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앞으로 더 발전적인 가능성이 엿보이는 영역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04. 인간의 상상력

또 하나를 말씀드리면 이건 다른 측면의 얘기입니다. 아마 애플의 비전프로가 펼친 세상이 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려면 음성인식 기술이 굉장히 중요하게 되겠죠. 그래서 챗GPT(ChatGPT)로 대두된 방대한 생성형 인공지능에 이것도 결국은 음성 기술이 접목되었을 때 마치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은 그런 것들이 될 텐데, 이런 게 아마 어느 시점이 되면 결합이 될 거라고 예측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공간 컴퓨팅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이 연결된, 실제적인 가상현실의 세상이 펼쳐지게 되면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전개가 될 거라고 예측이 됩니다.

하나의 우려는 있습니다. 두뇌 활용 개발 차원을 연구하는 교수 입장에서는 “인간의 상상력을 오히려 이런 가상현실의 폭발적인 발전이 상상하는 것조차 가로막지는 않을까?” 제가 이렇게 우려를 하는 이유는 인간의 뇌는 신체적인 움직임을 기반으로 정서적이고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인지학습이 일어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뇌에 특별함이 갖는 기재 중에 아주 대표적인 게 상상(imagination)이라는 기재입니다. 그래서 보통 인간은 고차 의식을 갖고 포유류들은 일차 의식을 갖는다. 즉 과거의 시간과 현재, 미래의 것을 포유류들은 떠올릴 수 없습니다. 고양이나 강아지가 1년 전에 어떤 고양이였는지를 떠올리기가 어렵죠. 오직 인간만 상상이라는 기재를 쓸 수가 있는데. 가상현실 세상으로 뛰어들게 되면, 인간이 뭔가를 꿈꾸고 상상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그리는 것조차 어떤 면에서 굉장히 제약이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개인적으로는 갖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인공지능 시대로 대표되어가는 시대에 인간의 고유 기재와 고유 역량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거라고 봅니다. 이쪽을 인공지능이라고 한다면 반대편을 아마 자연지능이라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파악하고 활용하는 것이 또 하나의 인간 뇌 창조성의 측면이겠지만, 동시에 인간의 뇌가 갖고 있는 특별함의 기재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첨단 트렌드를 보면서 유념해야 될 사항이 아닐까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통해서 새로운 IT의 패러다임을 바꿨듯이 애플 비전프로가 아마도 새로운 인간의 뇌의 확장성을 이끌어내는 디딤돌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이것이 AI 기술과 결합되었을 때 좀 더 점프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오늘 애플 비전프로에 대한 새로운 시선에 대해 함께 얘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_안영희 PD anyounghee@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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